세월호 참사를 국가적으로 기록화 하자

 

 

세월호 참사의 1주년을 맞는 국민들과 우리의 슬픔과 상처는 여전합니다.

 

우리 기록인들은 지난 1년간 희생자들과 이들을 추모하는 수많은 분들의 기록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일에 동참해왔습니다. 정부의 도움이나 지원을 받지 않고 온전히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만들어진 안산의 416기억저장소는 영원히 기억하겠노라는 바로 그 약속, 진상을 밝혀주겠다는 바로 그 다짐을 모아 둔 곳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또렷하기만 한 그날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그 참사의 까닭과 진실에는 한걸음도 다가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의 구성과 활동이나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을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며 오히려 슬픔은 분노가 되고 상처는 덧나고 있는 지경입니다. 국가의 책임은 단지 추모시설을 만들어주고 배보상금을 나눠주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정부 역시 늘 약속하고 다짐해왔던 대로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과정을 사실 그대로 보여줄 증거와 기록들은 아직 충분히 드러났거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조사위원회나 검찰의 조사와 수사 이전에, 우리 기록인들이 마땅히 앞장서서 맡아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특히, 정부 기관과 관련 기업의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정보의 확인과 보존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협회원들께도 당부드립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기록이 우리가 관할하는 기관에서도 만들어졌는지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기록들 틈에서 폐기되거나 함부로 취급되지 않도록 보존기간을 연장하고 특별히 취급해주시기 바랍니다. 국가기록원 역시 이러한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그 진실의 규명을 촉구하는 일은 일각에서 염려하는 정치 구호도 정치 운동도 아닐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을 국가적으로 남기고 보존하는 일 역시 기록관과 기록전문가의 사명이며 몫일뿐입니다.

 

남다른 지혜와 용기가 우리 회원 모두의 다짐과 실천에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15. 4. 15 









Posted by 한국기록전문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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