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비스트의 눈 네 번째 이야기 입니다.
지난 한 주 아니 지금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그 이야기 입니다. 
(지난 4월 18일에 투고 된 내용입니다.) 




세월호

미르

마음이 무겁습니다.
너무 무섭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사고였습니다.
혹 사고나 났더라도 이렇게 많은 사름들에게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채 피지도 못한 젊은, 아니 어린 생명들입니다.
그 어린 생명들의 희생과 고통이 너무 많고 큽니다.
얼마나 무섭고 춥고 아팠을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그저 미안하고 슬픕니다.
그들과 가족들을 두려움과 고통에 빠드린 자들에 분도합니다.

제가 기억하기에도 참 많은 인재가 있었습니다.
93년 서해 여객선 침몰, 94년 성수대교 붕괴,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최근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모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댔습니다.
저도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그것을 지켜보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내가, 내 가족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저 '남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가하는 게 저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모두 생각했다면,
이런 사고가 또 일어날 수 는 없을 테니까요.
모두가 제 자리에서 각자의 책임을 다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테니까요.
낡은 배가 승객을 태우는 일도, 무리하게 운항을 하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승객들을 대피시키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선장이 먼저 탈출하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사고가 난 지 이틀 동안이나 제대로 구조 하나 하지 못하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책임이 있는 모든 자들에게 화가 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그 동안의 사고에 제대로 된 교훈 하나 얻지 못한 
제 탓인 것만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하고, 
직업윤리나 책임 때위는 찾아보기 어려운 병든 세상에서,
과연 나는 내 역할을 책임 있게 다하고 있나 반성해 봅니다.
기록 노동자로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부디... 단 한 생명이라도 더 구조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Posted by 한국기록전문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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