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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한국기록전문가협회의 의견과 무관함을 사전에 알려드립니다.



또 봄, 설레는 시작

작성자
: 고대신룡

 

만나서 반갑습니다.

새로운 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고대신룡" 입니다.

고대신룡은 드래곤빌리지라고 하는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아주 쎈 놈이라 길래 한번 골라봤습니다. ^^;

 

드래곤빌리지는 저의 아이가 너무나 하고 싶어 하지만 못하고 있는 바로 그 게임입니다.

핸드폰 게임이지만 동일 캐릭터로 고무딱지, 카드, 스티커, 만화책 등

다양한 상품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핸드폰 게임에 노출되면 걷잡을 수 없을 거 같아서

풍문으로 들려오는 연구결과를 인용해 약간의 엄포를 놓았지요.

그래서 저희 집 꼬마는 5학년이 되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게임을 조금씩 시켜주기로 약속했거든요.

앞으로 3년 정도 남았네요.

그 전까지 저희 아이는 드래곤빌리지 캐릭터가 새겨진 고무딱지와 카드놀이를 하며

그저 스티커나 붙이며 그 날을 기다려야겠네요.

 

그런데 이 꼬마녀석이 묻습니다.

"엄마, 드래곤빌리지가 그때까지 남아있겠지?”

 

한번 결정된 사항이 번복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이제 이 녀석의 최대 관심은 5학년 때 드레곤빌리지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행여나 그 사이에 게임이 없어질까봐 아주 안달이 났습니다.

그때는 더 재밌는 게임이 또 나올 테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해도

극구 그때 꼭 이 게임을 하고 싶기 때문에 남아 있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게임의 보존이라는 이 문제는

우리 기록관리 공동체에도 흥미로운 이슈가 될 수 있겠네요.

아마도 디지털 보존(Digital Presevation)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게임 아카이빙이 그리 생소하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그런 글들을 접하긴 했었는데

이건 기록관리 측면에서는 그다지 시급하지 않은 문제야~” 라며

가볍게 제목만 읽고 넘겨버린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막상 아이의 강한 집착을 느끼고 나니 게임 아카이빙이 문득 궁금해집니다.

혹 압니까.

한국 게임 기록관이라도 만들어진다면,

게임사의 중요인물에 대한 일종의 기록화 사업이라도 발주된다면,

당장 게임을 어떻게 장기보존할 것인지 아주 고민이 되겠습니다.

 

특히, 디지털 게임을 마이그레이션 방식으로 장기보존할 수는 없wksg아요.

마이그레이션 방식이란 것이 인쇄형태의 랜더링을 제공해 주는 것인데

게임을 인쇄형태로 보여준다는 것은 그야말로 단편적인 흔적을 남기는 정도일 테니까요.

 

이러한 게임이 가지고 있는 동적인 속성들을 재현해내기에는

결국 에뮬레이션 방식이 아니면 불가능할 테지요.

간단히 생각만해봐도 에뮬레이션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게임과 게임이 동작하는 환경에 관한 보존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드레곤빌리지는 거기에 온라인 게임이기도 하니,

그저 프로그램과 피씨 환경을 남겨두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이고,

그 회사가 게임시장에서 살아남아 계속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것인데...

다행히? 드래곤빌리지를 개발한 곳은 2009년 설립된 국내 게임개발회사라네요.

혹은 다행이 아닌가요?

파워레인저나 포켓몬스터를 만든 회사라면 남겨질 가능성이 더 높을까요?

 

글쎄다. 이 게임은 온라인으로 하는 거라서

이 게임회사가 남아있고 이 게임을 온라인으로 계속 서비스를 해줘야 할 텐데

그건 엄마도 잘 모르겠네..”

잘 알아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드래곤빌리지를 서비스하는 회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야 할지,

게임 아카이빙이 어서 실현되기에 기여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독일에 있다는 게임 아카이브에 드래곤빌리지를 기증?하도록 청원을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밤입니다.

 

어쨌거나 또 봄은 왔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설레는 모든 분들께서도

올 한 해 기록관리와 관련된 유쾌한 상상, 진지한 고민, 열정적인 활동

모두 잡으시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한국기록전문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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