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과학적 관리와 보존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서 체계적 기록관리와 기록보존이 처음으로 법제화된 이래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를 계기로 중앙정부를 비롯한 국가기관에서는 기록관리 부서의 설치와 기록물관리 전문요원의 배치, 기록관리시스템의 운영 등이 본격화되었고, 기록학 분야의 학술연구와 기록관리자 양성과정 역시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민간의 학교나 사회단체, 기업 등에서도 최선의 기록관리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축제나 공연, 집회는 물론 일상생활 자체의 기록화 활동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바로 정보이자 증거이며 기억이자 역사유산인 기록의 과학적 관리와 보존의 실현이 우리 시대의 숭엄한 과제라고 하는 자각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이는 또한 우리만의 일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발전시켜온 공통된 사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신망받는 기록관리의 실천자입니다.

  기록은 이를 직접 생산하였거나 깊이 관련된 존재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직접적인 유통 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존재들에게도 기록은 사용되며, 심지어 수십 년 지난 뒤의 후속 세대나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도 이용합니다. 이처럼 기록의 체계적인 관리는 기록을 생산한 개인이나 업무조직의 이익에 봉사할 뿐 아니라, 크고 작은 이해관계를 갖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갖가지 목적으로 기록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기여합니다.
  비록 물질적인 이익의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록의 체계적 관리와 보존은 조직의 업무활동이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되도록 지원하고, 안팎의 위험요소로부터 개인과 조직을 보호하는 데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며, 또한 구성원들의 일체감과 역사의식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에 핵심적으로 기여합니다. 나아가 원활한 의사소통과 책임의식에 기초한 지식정보의 축적과 공유, 사회 전반의 민주주의와 사회통합 등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합니다.
  이와 같은 역할의 이면에는 기록관리자의 뚜렷한 “사명의식”과 엄정한 “직업윤리”, 그리고 고도의 “전문성” 등에 대한 사회로부터의 두터운 신망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대중적인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자기 쇄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그러할 때만이 비로소 타인을 돕는 우리의 전문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또한 우리 스스로의 성장을 촉진하며 명예와 자긍심을 함양해 갈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기록전문가협회를 창립합니다.

  기록과학의 개척과 구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자임하는 우리는 가장 헌신적인 자세로 최선의 직무활동을 실천함으로써 대중의 신망에 부응하는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우정과 연대”의 정신을 깃발 삼아 감히 한국기록전문가협회의 창립을 세상에 고합니다.
  한국기록전문가협회는 기록관리와 기록보존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와 활동가를 비롯해, 기록문화의 진흥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며, 이와 관련된 모든 의제와 활동을 함께 토론하고 연구‧개발하며 발전시켜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회원의 자발적 주권 행사에 기반을 둔 민주적 운영을 철저히 견지하는 일에 모든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모든 기록관리자의 전문화와 지속적인 전문성 쇄신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다양한 관심과 주제에 따른 분과활동 프로그램, 정책과 이론 및 실무의 연구개발을 위한 집중 프로젝트, 정보교류와 협력을 지원하는 기록관리자 네트워크, 그리고 공정하고 전문적인 직무수행을 보장하도록 촉진하는 권익옹호 및 취업알선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제공할 것입니다.


기록과학의 성과를 역사에 새길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우리의 활동이 주로 제도와 이론, 조직과 사람에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해왔듯이, 이제는 정책과 기술, 윤리와 문화에 보다 깊은 성찰과 노력을 경주하여 역사적인 성과와 결실을 맺도록 분투할 것입니다.
  한국기록전문가협회의 창립을 선언하는 이 순간부터 협회의 모든 회원은 전문성 쇄신의 열망과 자긍심으로 합심하여 찬란한 기록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나갈 것입니다.

  창립 회원 224명의 의지를 모아 한국기록전문가협회의 창립을 준엄하게 선언합니다.


2010년 11월 6일 한국기록전문가협회 회원 일동




Posted by 한국기록전문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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