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척박하기만 한 이 땅의 기록관리를 위해 ‘기록전문가’의 이름으로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우리는 사라져가는 공공 영역의 기록과 함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을 목도하게 됩니다. 우리는 사라져가는 민간 영역의 기록과 함께 소중한 문화가 유실되는 현장을 지켜보게 됩니다.

  그 현장 안에는 기억에 대한 ‘망각’이 존재합니다. 의도된, 또는 의도되지 않은 망각으로 인하여 우리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기록문화가 퇴보하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한국기록전문가협회’를 조직하여 당대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망각’과 투쟁하려 합니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을 현재화하여 과거와 현재가, 현재와 미래가, 다시 미래와 과거 세대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에 우리는 ‘한국기록전문가협회’라는 조직 아래 기록전문가의 사명을 정립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기록전문가의 이름으로 기록관리에 힘써 공공 영역의 설명책임성을 확립하고 사회의 투명성을 높여 민주주의에 이바지하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록전문가의 이름으로 민간 영역의 소중한 기록을 남겨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오던 찬란한 기록문화를 되살려 전승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기록관리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심화시킬 것입니다. 공공 영역과 민간 분야의 기록관리 정책을 개발하여 범국가적인 기록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기록관리를 대중적으로 보급하여 그 저변을 확대하고 기록문화 진흥에 힘쓸 것입니다. 기록전문가 사이의 소통 구조를 만들어 협력과 상생이 가능토록 할 것입니다. 기록전문가의 윤리 강령을 확립하고 기록관리 실무와 서비스의 품질을 관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록전문가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스스로 지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다짐을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우리 협회는 민간과 공공영역, 기관과 단체의 구분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의 망각에 힘을 다하여 맞설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 세대에 우리의 소중한 기록을 물려주기에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도록 뜻을 모으고 발언하고 행동할 것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2010년 5월 7일

한국기록전문가협회(가칭) 발기인 일동

 




Posted by 한국기록전문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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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niz 2011.01.12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에도 (가칭) 붙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2. nam 2011.01.12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라리 말미에 '가칭'을 삭제했습니다. 걍 원본을 보존해야 하나요? ㅎ

  3. Deniz 2011.01.16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발기취지문이 작성될 당시에는 아직 '한국기록전문가협회'라는 명칭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칭'이 들어가는 게 맞을 듯싶사옵니다~

  4. 이소연 2015.10.12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기록전문가협회 발기취지문과 창립선언문을 내려받고 싶은데
    오른 쪽 마우스 사용금지로 되어 있네요.

    이런 글은 더 많이 내려 받고 읽게 하면 어떨까 합니다.

    만약 이유가 있어 그리 하신 거라면
    혹시 메일로라도 받아 볼 수 있을지요.
    (soyeon@duks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