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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비스트의 눈(칼럼 2017-14)은 '김재호' 선생께서 보내주신 [2017년 기록관리 담당자 연찬회에 대한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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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비스트의 눈(칼럼 2017-14)




2017년 기록관리 담당자 연찬회에 대한 생각



- 김재호




이렇게 발걸음이 가벼웠던 적이 있었을까? 또, 이만큼 기대감이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2017년 기록관리 담당자 연찬회’ 참석을 위해 경주로 내려가는 길은 설렘과 기대감을 동반하였다. 이는 과거 국가기록원에서 주관한 행사, 워크숍 등을 참석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연찬회 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고 참석한 많은 기록인들 눈빛 속에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바뀐 것만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기대하는 것일까? 나의 가슴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의존적 감정과 더불어 불안함이 엄습해 오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앞서 아키비스트의 눈(http://archivist0.tistory.com/1359)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이번 연찬회는 희망적인 첫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각급기관의 기록관리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진행된 것 같은 느낌은 왜 일까? 불안함을 야기하는 첫 번째 이유는 ‘국가기록관리혁신 T/F' 구성에 있어 각급기관의 기록연구사들이 배제되었다는 것이다. 과거 참여정부의 기록관리 혁신 이후 많은 기관에 기록연구사들이 부임하였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존하면서 이론만큼이나 더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은 충분한 숙련의 기간을 거쳤고 현재 국가 기록관리의 한 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의 풍부한 경험은 학계와 정부와는 다른 시선과 의견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기록관리혁신 T/F’에 경험이 풍부한 기록연구사들이 배제되었다는 것은 단추를 잘못 꿴 것처럼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정보는 제한적(회의록 공개)으로 제공되고 이미 결정된 것에 대하여 의견을 듣는 구조는 소통의 비대칭성을 보여준다. 이는 연찬회의 토론에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 T/F 위원들의 토론자로 지정된 각급 기관의 기록연구사들은 시간이 부족할 만큼 많은 말을 쏟아내었다. 연찬회 때 이루어진 짧은 토론시간으로 충분한 의견수렴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을까? 두 번째, 관계에 대한 문제이다. 원활한 소통은 대등한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기록관리 평가 및 감사의 주체인 국가기록원 직원들과 각급기관의 기록연구사들간의 대등한 관계형성이 가능할까? 또 나와 같은 필부(匹夫)에 지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최근 벌어진 국가기록원 블랙리스트 사건 등은 생각과 표현에 대한 자기검열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혹시나 정부의 비판적인 글이나 의견을 제시하면 평가나 감사 또는 일신상의 문제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함 속에서 정상적인 소통이 가능할까? 국가기록원과 각급기관에 작용하고 있는 권력관계와 더불어 원활한 소통을 막는 기재는 각급기관 내에도 존재한다. 기록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과 외부전자기록물 저장시설 설치에 따른 국가기록원의 의견조회 공문에 많은 기관들이 침묵했던 문제에 대하여 기록연구사들의 무책임 또는 비겁함으로 몰아갈 수 있을까? 법령 개정에 대한 의견이 있다고 해도 내부적으로 넘어야할 산은 너무 많다. 많은 공무원분들은 상급기관의 의견에 반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사실이며 심지어 그들은 기록관리를 잘 모른다. 비현실적인 생각이겠지만 해당 관계를 대등하게 돌려놓지 못한다면 앞으로 진행되는 국가기록원의 소통방법은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직도 침묵하는 대다수의 연구사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의견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렵겠지만 국가기록원과 각급기관간의 라포(rapport) 형성 노력은 소통을 함에 있어서 가장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 마련과 전환이 필요하다. 국가기록원에서 외부전자기록물 저장시설 설치와 관련된 각급기관 의견조회 후 회신이 없는 것을 찬성하는 것으로 받아드렸던 아이러니한 상황이 더 발생되면 안 되지 않는가? 세 번째는 효율성에 대한 문제이다. 과거 국가기록원의 소통방법은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생각된다. 날짜를 특정하여 수많은 사람을 불러 소통하는 방법은 방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효율적이겠지만 소통의 질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효과는 미미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연찬회에서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분임토의는 사전에 관심 있는 주제를 신청토록 하였지만 참석자가 많다는 이유로 일부 참석자들은 원치 않는 분임에 억지로 끼워 맞춰졌다. 지극히 중앙집중적인 사고방식으로 토론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만들고 제한된 시간, 그리고 많은 인원 속에서 집중토론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가기록원 입장에서는 비현실적인 이야기 일수도 있으나 한국기록전문가협의 소통 노력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지역을 찾아가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간담회 형식의 소통 방법 등은 국가기록원에서도 차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과연 ‘기울어진 운동장’은 변화할 수 있을까? 국가기록원의 변화와 함께 각급 기관의 기록연구사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분명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Posted by 한국기록전문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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